today : 2017.08.17  update : 2017.8.17 목 10:01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벼랑 끝에 서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
 
 
이선애 기자

[소비자경제신문=이선애 기자] 한 달 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 오르내렸다. 최호식 전 회장이 자신의 여비서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결국 최 전 회장의 빠른 사퇴로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이 일로 네티즌 사이에서 호식이 치킨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불었다. 그 피해는 숱한 가맹점주에게 돌아갔고, 이 와중에도 여론은 회장 이름이 진짜 호식이었냐는 웃지못할 비아냥이 난무했다. 

치킨업계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이 채 거둬들이기 전에 업체 큰 손으로 꼽히는 BBQ가 치킨 값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관련 정부 부처는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국회에선 치킨 가격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렇게 곤욕을 치른 뒤 BBQ는 뜬금없이 ‘싸나이답게 용서해달라’며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사죄의 문구와 함께 직원들까지 내세워 고개를 숙인 사과문을 내보냈다.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비판 여론은 제대로 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BBQ는 이러한 홍역을 겪고 부랴부랴 사과문에  ‘싸나이답게’라는 표현을 빼고 ‘진심으로’ 라는 단어를 넣어 수정했다. 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여론을 뒤바꾸지는 못했다. 이는 그간 BBQ가 국민 먹거리인 치킨을 팔아오면서도 소비자 심리와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경영을 해왔다는 방증일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방향이 환영을 받는 이유는 ‘오너 리스크’, ‘갑질 논란’ 등 도를 넘어 대다수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기업들의 불공정 관행과 사익추구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도 가맹점주들의 모임을 사찰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자에땅 갑질 논란에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온통 피자, 치킨, 햄버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편리하고 배달 주문해 먹던 프랜차이즈 업계를 향한 깊은 불신과 비난들이 대분이었다.  

반면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모두 납입해 오너 일가의 사회적 공헌과 선행으로 특히 국민적 사랑을 독차지한 식품기업 오뚜기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모범사례로 삼을 만하다. 오뚜기는 라면시장 2위를 석권하고도 올해 라면 값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런 이유로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청와대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런데다 주가까지 연일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갑질 논란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악덕기업과 착한 기업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과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정적인 노력과 함께 업계 전반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 뿌리 깊은 적폐들을 걷어내야 할 것이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프랜차이즈 업계가 썩은 고름은 짜내고 소비자를 향한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기업들로 다시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이선애 기자  flame3650@gmail.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선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칼럼] 영화 ‘하루’‘박열’의 메시지...‘복수’를 멈추는 방법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명품 배우 김명민이 출연한 영화 ‘하루’와 이제훈이 열연한 '박열'을 얼마 전 관람했다. '하루'는 관객들에게 극도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톰 쿠르즈 주연 ‘엣즈 오브 트머루’도 죽음의 반복을 그린 내용이지만 ‘하루’와 많이 달랐다. 톰은 죽음의 반복을 통해 점차 향상된 자신을 발견했지만 김명민은 갈수록 지옥엔 문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김명민과 변요한의 뛰어난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뻔한 인과응보 스토리에서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죄를 지었다면 피해자에게

[이동주 의학 칼럼] 감기 왜 그렇게 진료하십니까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아직도 의료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으신 분들도 많겠습니다만 사실 진료를 하다보면 겨우 이런 것 때문에 병원에 오나 싶은 환자들도 꽤 많습니다.워낙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서 그렇겠지만 특히나 자녀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은 감기같은 병에도 너무 쉽게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콧물만 조금 나도, 기침만 조금 해도 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옵니다.심지어는 애가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르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병원 한번 데려가 보라던데요’ 하며 마치 어디 아픈지 맞춰보라

[박재형 법률 칼럼] 법원과 검찰은 너무 친해서는 안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최근 판사가 술자리에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었습니다. 성추행 피해 검사는 피해 사실을 소속 검찰청에 알렸고, 검찰청이 그 사실을 법원에 통보하였으며, 문제가 알려지자 판사가 피해 검사에게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보도에 미루어 보면, 판사의 성추행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판사가 성추행을 범했다는 점, 그리고 역시 사회적으로 상당한 힘을 가진 검사가 성추행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슈가 될 만

[데스크칼럼] 한반도 8월 위기설의 실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8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 불사 발언을 워싱턴 정가 강경 매파 한 정치인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증권 시장이 한 때 곤두박질 쳤다.코스피 시장은 전일 2427선을 달리던 것이 하루 새 최대 50포인트 이상이 무너졌다. 이처럼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이 쏘아올린 미사일 도발 이후 한반도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과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이 물음을 던지면 어느 누구도 현시점에서 시인도 부정도 못하는 형국이다. 수면 위로는 거친 입담을 주고 받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데스크칼럼]금호타이어 채권단 ‘갑질 횡포’…정부가 나서야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최근 도를 넘는 ‘갑질 횡...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