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벼랑 끝에 서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
[기자수첩] 벼랑 끝에 서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7.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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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기자

[소비자경제=이선애 기자] 한 달 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이 오르내렸다. 최호식 전 회장이 자신의 여비서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결국 최 전 회장의 빠른 사퇴로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이 일로 네티즌 사이에서 호식이 치킨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불었다. 그 피해는 숱한 가맹점주에게 돌아갔고, 이 와중에도 여론은 회장 이름이 진짜 호식이었냐는 웃지못할 비아냥이 난무했다. 

치킨업계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이 채 거둬들이기 전에 업체 큰 손으로 꼽히는 BBQ가 치킨 값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관련 정부 부처는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국회에선 치킨 가격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렇게 곤욕을 치른 뒤 BBQ는 뜬금없이 ‘싸나이답게 용서해달라’며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사죄의 문구와 함께 직원들까지 내세워 고개를 숙인 사과문을 내보냈다.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는 비판 여론은 제대로 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BBQ는 이러한 홍역을 겪고 부랴부랴 사과문에  ‘싸나이답게’라는 표현을 빼고 ‘진심으로’ 라는 단어를 넣어 수정했다. 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여론을 뒤바꾸지는 못했다. 이는 그간 BBQ가 국민 먹거리인 치킨을 팔아오면서도 소비자 심리와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경영을 해왔다는 방증일 것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정책방향이 환영을 받는 이유는 ‘오너 리스크’, ‘갑질 논란’ 등 도를 넘어 대다수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기업들의 불공정 관행과 사익추구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도 가맹점주들의 모임을 사찰하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자에땅 갑질 논란에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온통 피자, 치킨, 햄버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편리하고 배달 주문해 먹던 프랜차이즈 업계를 향한 깊은 불신과 비난들이 대분이었다.  

반면 15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모두 납입해 오너 일가의 사회적 공헌과 선행으로 특히 국민적 사랑을 독차지한 식품기업 오뚜기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모범사례로 삼을 만하다. 오뚜기는 라면시장 2위를 석권하고도 올해 라면 값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런 이유로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청와대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런데다 주가까지 연일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갑질 논란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악덕기업과 착한 기업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과 경제적 약자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그들의 호소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정적인 노력과 함께 업계 전반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 뿌리 깊은 적폐들을 걷어내야 할 것이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프랜차이즈 업계가 썩은 고름은 짜내고 소비자를 향한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기업들로 다시 사랑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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