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부거래 비율 50% 이상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

(사진=연합뉴스TV 영상 캡처)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국내 10대그룹의 계열사 3곳 가운데 1곳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다른 계열사에서 받은 일감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기업경영 분석 업체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상위 10대그룹 소속 591개사의 지난해 별도기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 간 거래 규모가 매출의 50% 이상인 곳이 전체의 29.4%(17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이 100%인 계열사는 6.6%(39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이 7곳, SK·LG그룹은 6개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그룹은 LG로, 전체 68곳의 절반인 34개사가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삼성그룹의 전체 43.5%(27곳)가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51곳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이 50%를 넘는 곳이 20곳(37.7%)이었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23개 계열사 가운데 8곳(27.6%)이 매출 절반 이상을 계열사 일감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27곳(28.1%)이고, 롯데그룹 23곳(25.6%), GS그룹 15곳(21.7%), 한화그룹 10곳(16.4%), 신세계그룹 6곳(16.2%), 두산그룹 4곳(15.4%) 등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체 내부거래액에서는 SK그룹이 29조4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 125조9000억 원의 23.3%에 달해 비율이 가장 높았고,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액이 전체 매출의 17.8%인 30조3000억 원으로 거래액 규모가 가장 큰 그룹으로 분류됐다.

한편,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부터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 중”이라며 “이번 분석을 통해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직권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계는 재벌개혁의 시작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를 지목한 것으로 보고,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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