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유지해온 저금리 기조 깨나 … 통화 긴축 정책 예고

한국은행이 지난 1년간의 저금리 기조를 깨고 처음으로 ‘통화 긴축’을 시사했다.(사진=위키피디아)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년간의 저금리 기조를 깨고 처음으로 ‘통화 긴축’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회복·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회복세가 확산됨에 따라 그동안 유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에서 열린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최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며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해 말했다.

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조정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작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현 1.25%까지 떨어뜨린 뒤 1년간 이 수준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소비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4월 공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새 정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면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 성장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하려면 내부 구조적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며 “금융시스템 잠재 위험 요인인 가계부채 높은 증가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창립기념식은 현재 한은 건물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행사다. 한은은 본관 리모델링과 통합별관 건축을 앞두고 임시 터전인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이전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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