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분기나 돼야 계란 생산 정상화될 전망”

계란 가판대. (사진=GS슈퍼마켓)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지난 2월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두 달 만에 AI가 재발하면서, 1만 원대까지 치솟은 계란 가격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례적인 ‘초여름 AI’ 발생으로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일부 동남아국가처럼 AI 상시 발생국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계란 값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지난 주말 AI 발생 이후 다시 뛰기 시작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 8일 7967원까지 올랐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890원보다 77원 오른 가격이며, 1년 전 가격인 5216원보다는 27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평균 가격으로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최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AI가 한창 창궐하던 지난 1~2월과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계란 값 고공행진 추세가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계란 값 폭등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 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AI 추가 확산이나 여름철 폭염 등이 변수인데, 올해 안에는 계란 가격의 평년 수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2분기나 돼야 계란 생산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농협을 통한 정부 비축물량 저가 공급과 외국산 신선란 수입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단은 AI의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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