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CEO 이어 총괄판매부사장 물러나…사령탑 공백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총괄 부사장이 사임했다. (사진=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미국판매법인 사령탑이 공백을 맞았다. 데릭 하타미 판매 담당 총괄 부사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CEO가 사임한 지 6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7일 하타미 부사장이 이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밝혔다며, 경질이 아니라 자진 사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CEO가 사임할 때도 미국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하타미 부사장은 지난 2005년 현대와 인연을 맺고 10여 년간 근무하며 지난 2014년 미서부 판매담당을 역임하던 중 닛산으로 이직했다. 이후 지난 2015년 10월 현대차 판매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가 물러나게 됐다.

이번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에 이어 이달 부사장까지 물러나면서 ‘사령탑’ 공백을 맞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만간 후임 인선에 나설 예정이며,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는 샘 브르노비치 미 남부지역사무소 판매총괄이 해당 업무를 임시로 맡는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29만1853대로 지난해 같은 대비 판매량이 4.8% 감소했고, 이 가운데 지난달에만 6만11대 판매로 전년 동기 7만1006대에 비해 1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1935억 원으로 2015년 대비 18.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연이어 리콜사태가 발생하며 국내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기라며 ‘현대가 초심으로 돌아갈 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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