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3년 판매 A8과 A7 모델…배출가스 조작소프트웨어 설치 확인

아우디가 생산한 A7, A8 2만4000여 대가 배출가스 조작소프트웨어를 몰래 설치했던 것으로 밝혀져 독일 교통부가 전체 리콜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caradvice)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아우디가 배출가스 조작소프트웨어를 몰래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독일 교통부는 아우디의 고급 승용차 조작 사실을 밝혀냈다.

독일 교통부는 보르린트 장관이 폴크스바겐의 CEO인 마티아스 뮐러와 나눈 대화에서 아우디의 고급 승용차 2만4000여 대에 배출가스 조작소프트웨어를 몰래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아우디의 V6와 V8 엔진을 장착한 A7과 A8 모델 가운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판매된 모델에 해당되며,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일간지 Bild에 따르면 뮐러 CEO가 이와 관련해 최근 교통부에 소환됐고, 교통부는 아우디의 조작 관련 조사 결과 등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도록 통보했다.

해당 조사 대상이 되는 A7, A8 차량은 절반이 독일에서 판매됐으며 나머지 절반이 유럽을 포함한 외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녹색당은 “폴크스바겐 스캔들이 터진 후 지난 2년 동안 수많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교통부 도브린트 장관이 여론에 의해 마지못해 조금씩 조작 사실을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는 늑장 대응을 한다”고 비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아우디 A1과 A3, 폴크스바겐 골프 1.6 TDI 등 경유차 3종이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초과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판매중지 처분을 받는 바람에, 1500여대의 차량이 1년 넘게 항구에 세워져 있다가 독일로 반송된 바 있다.

도브린트 장관은 “아우디 차량이 차량검사 때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켜지도록 불법적으로 조정됐다는 증거가 최근에 확보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것으로 밝혀진 차량 2만4000여대는 모두 리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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