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네덜란드 범죄인인도…법무부 검사 포함 5명 정 씨 호송팀

정유라가 덴마크를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국내 검찰에 체포됐다. (사진=YTN캡처)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마지막 카드인 정유라(21) 씨가 귀국한다. 덴마크와의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되던 정 씨는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 과정 중 한국행 국적기 내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날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범죄인 송환을 위한 일정 협의에 착수한 뒤 덴마크 현지에 법무부 검사 등 수사관들을 파견해 송환절차를 진행했다”며 “체포영장에 대한 부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국적기인 대한항공으로 환승한 이후 기내에서 검찰이 집행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경 정씨가 암스테르담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뒤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등 공범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우리 영토 밖에서는 사법권이 미치지 않지만 국적선박이나 국적항공기는 우리의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정 씨가 경유하면서 탑승한 대한항공에서는 사법 관할권이 보장돼 체포가 진행됐다.

정 씨를 태운 항공기는 이날 오후 3시 5분 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덴마크 현지 경찰이 정 씨를 체포한 지 5달 만이다. 지난 1월 1일 정 씨는 국내 한 언론사 기자의 신고에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돼 있었다.

이에 앞서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1명과 사무관 1명,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수사관 3명(여성 1명 포함)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정 씨 호송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정씨의 신병을 인도받은 뒤 전날 밤 코펜하겐을 떠났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사법당국이 범죄인인도 절차에 참여해 정씨 신병 확보를 도왔다.

검찰은 국정농단의 마지막 카드로 거론된 정 씨가 입국하면서 이화여대 비리와 재산 은닉, 외화 불법 송금을 포함한 자금세탁 등에 대한 혐의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지원한 승마용 말 또는 승마 훈련비 등에 대해 뇌물수수 의혹과 함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바닥까지 드러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정 씨와 관련된 검찰조사는 ‘검찰특별수사본부’ 특별수사1부(삼성 뇌물 관련)와 첨단범죄수사1부(이대 비리와 불법 재산 등)가 담당할 예정으로 정씨에게는 이르면 다음달 1일 밤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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