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등 8400여대, 충돌 사고 시 안전벨트 미작동

차량충동 시 승객을 보호해야할 에어백이 팽창할 때 금속파편이 튀면서 탑승객에 상해를 입힐 우려가 있어 국토부가 토요타 등 대상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동승자석에 장착된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확인하는 장면. (사진=국토교통부)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충돌 사고시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에어백이 오히려 운전자를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어 국토부와 제조업체들이 리콜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한국토요타를 비롯한 7개 업체에서 수입·판매한 승용·승합·이륜자동차 총 28개 차종 4만222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 한다고 밝혔다.

한국토요타에서 수입·판매한 토요타와 렉서스 모델 7차종 2만2925대와 FCA코리아에서 판매한 닷지와 크라이슬러 3차종 8417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2차종 3346대 등에서 에어백 전개시 인플레이터의 폭발 압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면서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됐다.

한국토요타와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6월1일부터 부품교체를 받을 수 있고 FCA코리아는 25일 즉시 부품교체를 시행한다. 차량 소유자는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당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사상자가 없지만, 해외에선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며 “충돌 시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인플레이터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습기를 머금은 채 팽창하면서 금속파편이 튀어 탑승자 등이 다칠 가능성이 있어 리콜조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를 인식하고 리콜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3년부터였다”면서 “에어백 제조업체인 다카타社가 지난해에 비로소 정확한 원인 분석을 보고해 습기가 문제인 것이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은 국내에서는 총 18개 업체에서 제작·수입·판매한 차량에 장착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GM, 지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외한 15개 업체에서는 리콜을 시행하고 있거나, 부품이 수급 되는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리콜일정을 담은 시정계획서를 제출한 업체는 혼다, 닛산, 스바루, 미쓰비시, 에프엠케이, 에프씨에이, 다임러트럭, 토요타,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BMW, 아우디폭스바겐, 혼다이륜, 한불모터스, 르노삼성 등이다.

다만, 한국 GM, 지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3개 업체는 아직 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종료되지 않았고, 미국 등 타국에서도 자사 차량의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내 리콜 여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차량 충돌 시 안전벨트가 탑승객을 잡아서 조여주는 장치인 프리텐셔너가 사고 시 미작동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조치 된다. (그림=국토교통부)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차량 중 4차종 654대에서는 앞좌석 안전벨트의 프리텐셔너가 제작결함으로 인해 미작동할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프리텐셔너는 차량 정면충돌 시 안전벨트가 승객을 단단히 잡도록 조여주는 장치로 작동되지 않으면 승객이 충분한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4차종 50대에서는 차량 동승자를 보호하는 에어백이 내부 결함으로 정면충돌 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고, 2차종 524대는 엔진 메인 배선 손상으로 주행 중 시동 꺼짐 같은 위급 상황이 발생 할 가능성이 있어 배선손상을 막기 위한 브라켓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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