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측, “피해자 방지 위해 협조, 사이트 광고 차단” 나서

싸커원 홈페이지 운영 주소지로 등록된 사무실 (사진=네이버지도)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축구 용품 쇼핑몰 ‘싸커원’이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까지 완료한 고객에게 물건도 환불도 하지 않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본지가 지난 4월 12일 단독보도한 이후에도 유사한 피해가 계속 늘어나면서 관계 기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관련 기사: [단독]인터넷 쇼핑몰 '싸커원'…"물건, 환불도 없다")

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지난 4월 17일 ‘싸커원’ 쇼핑몰에서 풋살용 축구화를 구입하고 구매 계좌로 현금 5만2000원을 입금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물건도 배송되지 않고 연락도 없었다. 이에 쇼핑몰 대표번호와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경남 창원시에서도 유사한 피해자가 나타났다. 임 모씨는 지난 4월 22일 카드로 신용결제를 한 뒤에 여러 날을 기다렸지만, 역시 물건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고객센터도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임 씨는 결제 취소를 요청하기 위해 카드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이는 가맹점이 직접 취소요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연락이 없는 가맹점의 답변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소비자경제> 취재 결과, 또 다른 피해자가 제주도와 경남 거제, 창원 등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해당 쇼핑몰은 여전히 ‘현금구매 이벤트 상품’을 광고하고 있어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쇼핑몰에서 현금구매한 고객들이 입금했던 은행계좌의 개설 소재지가 창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본지 보도 직후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창원시 관계자가 파악한 소재지와 같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창원시 의창구청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 사례를 넘겨받고 내용 확인을 위해 싸커원 측에 전화를 수차례 시도해도 답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직원 2명이 직접 소재지를 찾아갔다가 운 좋게도 쇼핑몰 운영자를 만나 또 다른 피해자 A 씨 등 확인된 피해 3건에 대해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싸커원’ 운영자는 몸이 아파 병원에 한 달여 간 입원하고 있던 상태라 물건 발송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A 씨는 물건으로 받았고 다른 두 사람은 환불금을 돌려받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당시 정황상 이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판매자에게 십 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그는 또 다시 연락이 안 되고 소재 파악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청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소비자경제>의 요청으로 추가적인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현재 ‘싸커원’ 홈페이지의 파워링크 광고를 차단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당사 담당부서에서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씨와 임 씨 등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해당 쇼핑몰 내에 게시판이 비밀글로 운영돼 피해사례를 게재해도 다른 사람들은 확인이 불가능해 피해가 늘었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이나 경찰이 빨리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 기사 댓글로 피해사실을 알려온 네티즌 (그림=소비자경제DB)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