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성기 회장 손자녀들 국내 최고 주식부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임성기 회장의 손자녀 7명이 각각 374억원의 자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국내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손자녀들로 7명이 각각 374억원어치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이 내놓은 상장사 대주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현황(2016년 12월 28일 종가 기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주식 부자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9∼11살의 임 회장의 손자녀들로 모두 한미사이언스 주식 61만2천673주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의 친손자 중 83억원어치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하는 임 모 군은 올해 14살이 되면서 ‘어린이’ 주식부자 대상에서 빠졌다.

한미약품 일가 손자녀들은 2012년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증여받은 것과 무상 신주 중 일부를 취득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한미약품 임 회장의 손자녀 다음으로는 한샘그룹 조창걸 명예회장의 11살 손자가 한샘 주식 73억원어치를 보유하면서 어린이 주식부자 대열에 올랐다.

또 LS 주식 24억원어치를 보유한 구모(12)군, 고려아연 주식 23억원어치를 가진 이모(12)군, 동서 주식 7만주(19억원)를 똑같이 보유한 7살 김양과 9살 김양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주식 부자는 겨우 태어난 지 1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김 모군으로 미원화학 주식 4억7천8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미원화학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의 손자로 알려져 있다.

대주주인 김 회장 5살 외손자와 생후 6개월 손녀가 지난해 7월 주가가 급등한 미원화학 보유 지분을 주식시장에 매도해 ‘차익실현’을 거둔 적이 있다. 이런 방식으로 김 회장의 손자 김 군도 올해 들어 미원화학 주식을 여러 차례 매도해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원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 군을 포함해 이 모군(2세·1억6천만원), 유 모양(4세·2억8천만원), 김 모군(4세·5억8천만원), 유 모군(6세·2억8천만원), 강 모군(6세·4억7천만원), 강 모군(10세·2억5천만원) 등 어린이들이 대거 최대주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2016년에 태어난 젖먹이를 비롯해 1억원 이상 주식을 가진 어린이는 6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업주의 경우 합법적인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주식 증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대상이 미성년일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증여한 주식을 대신 관리하고 주식시장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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