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기대감 반영...CCSI 100을 넘겨 ‘낙관적’ 상태

4월 소비자동향 조사에서는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작년 10월 102.0 포인트를 찍고 올해 2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른 데 이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심리지수 CCSI가 101.2로 전월보다 4.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국정혼란 등 최대 위기를 맞았던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자심리지수 CCSI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여년 만에 최저치 93.3을 보이며 회복 불능 상태에 머물러 있었지만,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6개월 만에 CCSI 100을 넘겨 ‘낙관적’ 상태로 돌아섰다.

CCSI가 기준값(2003∼2016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올 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함께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주열 한은총재는 지난 5일 “위축된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고려해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만 할 수는 없어 일자리 창출 등의 근본적 해결책을 통해 소득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수출 호조가 경제에 불어놓은 온기가 본격적인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에는 CCSI가 아직 전년 동월 101.6 포인트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에 대한 C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89로 12포인트 올랐고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86으로 10포인트 올라 소비자동향지수는 경기 인식이 다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가계의 재정에 대한 분위기도 현재생활형편 CSI 90, 생활형편전망 CSI는 98을 나타내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 CSI는 1포인트 올라 99, 소비지출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해 106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현재가계저축 CSI는 89, 가계저축전망 CSI 93, 현재가계부채 CSI 103, 가계부채전망CSI 99 등은 모두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집값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집값이 오를 것이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와 관련한 인식에서는 2.6%로 전월과 동일했고 물가수준전망CSI가 석달 연속 내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동일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31가구가 응답했다”며 “이달 상승폭은 지난달 96.7에서 4.5포인트나 올라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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