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따라 황사 한반도 상륙…초미세먼지, 멈춰선 황사 안에 가세

이날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함께 한반도 상공에 머물렀다. 그림은 한반도 대기질 예측모델 결과 (그림=한국환경공단)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중국에서 건너온 높은 농도의 황사에 더해 초미세먼지의 가세로 이번 주말에 대기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주말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이 황사마스크를 챙기는 등 외출준비에 만전을 기하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21일 한국환경공단은 “수도권·강원영서·전북·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되지만 그 밖의 권역에서도 ‘나쁨’ 수준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오후부터는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중국 북동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지난 19일 서울의 일일 미세먼지(PM10) 195㎍/㎥를 기록하며 대기환경 기준 100㎍/㎥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다음날인 지난 20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며 대기환경 기준 이하까지 떨어졌으나 한때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61㎍/㎥까지 오르는 등 미세먼지 악화상태를 이어갔다.

환경공단은 “오는 22일 전 권역의 농도가 전일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주말까지도 대기의 나쁜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사가 찾아오는 시기, 황사가 북풍을 타고 건너오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초미세먼지(PM2.5)는 흩어지는 반면 미세먼지(PM10)는 농도가 짙어지게 되는데, 이날의 경우 한반도 상공에 멈춰선 황사 내에 초미세먼지가 갇혀 오히려 농도를 더 높일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풍기류를 따라 국내로 유입되면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악화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도 대기가 정체돼 축적되면서 농도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상공에 정체하는 황사의 영향은 주말인 오는 22일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나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23일부터는 동풍이 불고 한반도 내 대기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차츰 옅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서 수도권과 경남 일부 대기 상태를 '나쁨'으로 분석했다. (그림=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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