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대변인 “혈기왕성한 나이에 있었던 일 …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2년 전 출간한 자전에세이에 약물을 사용한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사진=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 이수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2년 전 출간한 자전에세이에 약물을 사용한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 펴냄)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에서 "대학교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이라며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고 있던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홍 후보는 하숙집 룸메이트가 짝사랑하던 한 대학생과 성관계를 갖기 위해 자신과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기술한 부분이 지적됐다. 

홍 후보는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며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며 “사연을 물어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라고 썼다.

홍 후보는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 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또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한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라고 반문했다는 내용도 보인다.

해당 대목의 끝에 홍 후보는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시장 방문 등의 일부 일정도 취소했다.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준길 의원은 21일 홍 후보의 '돼지흥분제 이야기'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홍 후보가 사과를 했다. 20살 혈기왕성한 나이에 있었던 일인 만큼 국민들께서 이 부분을 감안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홍 후보는 17일 공개된 YTN 인터뷰에서 “설거지를 어떻게 ….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건 하늘이 정한 것”이라고 답해 비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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