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환자 남성보다 1.5배 많아…집안일·육아·폐경 등 관절 약화 위험 커

중년 여성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 움츠린 어깨를 펴면서 '오십견'이 올 확률이 높아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사진=보험심사평가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이 되면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초봄에는 운동이나 나들이 활동으로 겨우내 사용하지 않았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상진 어깨질환센터장은 “여성은 집안일, 육아, 여성 호르몬 감소 등의 다양한 이유로 오십견이 발생하기 쉬운데, 단순 근육통이라 가벼이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발견 시 스트레칭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악화되면 수술까지 해야 하므로, 어깨 통증과 운동 범위 감소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깨 질환은 지난 3년간 진료 환자 발생이 많은 질환 순위 11위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일상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증 불러오는 봄철 불청객인 ‘오십견’은 여성 어깨 건강을 위협해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고도 불리는데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어깨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약 73만1346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74만433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시기별 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기온이 오르는 3월을 기점으로 늘어나 봄철(3~5월) 환자가 37만3769명으로 여름철(6~8월)의 35만4193명 보다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또 2016년 진료 인원을 성별로 비교해 보면 여성 환자(44만6,957명)가 남성 환자(29만7,373명)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40대(6만4,885명)에서 50대(14만3,897명)로 넘어갈 때 2배 이상의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의 경우 집안일이나 육아 등으로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에 보다 노출되어 있고,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로 뼈와 관절 보호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십견과 같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회전근개 파열’도 있는데 통증으로 팔을 사용하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통증 양상이나 발생 동작이 달라 원인과 치료 방법 또한 다른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명확히 진단받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초기 통증이 심하고 모든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움직이지 못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와 같이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신상진 센터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수영이 관절 부담이 적어 나이 든 사람에게 좋다고 열심히 수영하다 오히려 증상이 심해졌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운동을 시작 전본인의 어깨 건강 상태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 좋고 중년들에게는 맨손 체조, 스트레칭이 보다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줄이고 이용 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목을 돌리거나 두 팔을 벌리는 동작을 하는 것도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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