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발달 전자지급수단 급속 확산

한국은행은 31일 2016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동전 없는 사회’ 실시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출처=연합뉴스)

[소비자경제= 이수민 기자] 한국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동전없는 사회' 실험에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실현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8%가 '동전 없는 사회' 추진에 찬성했다. 반대는 23.7%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혁신적 전자서비스 의 확산 등 지급결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동전 없는 사회’ 실시계획을 수립했다”며 “국민의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 및 사회적 비용 감축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와 선불교통카드 등 현금을 대체한 전자지급수단의 증가로 국민생활의 편의성을 증진돼 왔다. 아울러 최근 인터넷, 모바일 등을 활용한 비현금 지급수단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핀테크의 발달로 전자지급수단이 급속히 확산 중이다.

이에 한은은 ‘동전 없는 사회’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거래 수단으로 현금(동전 포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청소년, 노인 및 경제 취약계층과 소액거래 위주의 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여전히 동전이 사용되고 있다.

동전은 유통 및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나 상당량이 회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은은 카드사들과 손잡고 '동전 없는 사회'를 위한 대규모 실험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전국 1만여개의 편의점을 운영 중인 씨유와 잔돈 적립 서비스에 나선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현금으로 결제하고 거스름돈이 생기면 동전이 아닌 앱머니로 받거나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액결제가 주로 이뤄지는 편의점과 마트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한국은행의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과 관련 제휴를 맺은 편의점 '씨유(CU)'와 전송 시스템 등 전산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다음달 20일 자로 변경되는 하나멤버스 약관에 대한 고객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변경될 약관에는 ‘동전 없는 사회’ 사업 참여로 동전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CU와 제휴한 사업자는 신한카드, 하나카드, T-머니, 캐시비다. 세븐일레븐은 네이버, 이비카드와 사업에 참여한다. 나머지는 신세계 I&C(위드미, 이마트)와 롯데멤버스(롯데마트)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아직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많고, 이미 익숙한 젊은 층엔 이번 사업이 편의성을 크게 충족해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소액거래 시 현금 결제 사례도 많다”며 “동전 없는 사회 실험의 첫 발걸음을 떼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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