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대 은행 중 수장 결정 네 곳…IBK기업·우리·신한·KEB하나은행

금융권 수장들은 경영키워드로 ‘디지털 전략’과 ‘글로벌 확장’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국내 6대 은행 중 네 곳의 수장이 결정되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신규 선임을 시작으로 1월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 2월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 확정 등으로 국내 6대 은행 중 네 곳의 수장이 결정됐다. 이들은 경영키워드로 ‘디지털 전략’과 ‘글로벌 확장’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 우리은행 '글로벌 전략'

우리은행은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현재 10%대 초반인 해외 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20~3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에 1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현지 영업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인전환을 신청해놓은 인도에서도 인수할만한 현지 은행을 물색 중이다. 

더불어 우리은행은 향후 발전 전략으로 △위비뱅크 및 위비톡 강화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도입 △Big data 활용 △융·복합 제휴 △동남아 진출 등을 통해 신(新)금융을 선도하고 2020년에는 아시아 Top 10, Global Top 50에 포함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미래 비전 역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은행장은 “아마 모든 은행의 방향성이 디지털과 글로벌로 같을 것”이라며 “실제 누가 잘 실행하느냐, 액션 플랜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은행 '디지털 주력'

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마케팅그룹과 기업금융(IB)그룹을 각각 미래채널그룹과 기업투자금융(CIB)그룹으로 재편했다.

미래채널그룹은 디지털금융·비대면채널 등 핀테크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기존 고객 상담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금융 상담봇’의 시범 도입, 손쉬운 인증·간편 송금 등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액티브 시니어 뱅킹' 앱 출시 등을 추진 중이다.

김 은행장은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해외 수익의 비중을 20%까지 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진출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지점 개설부터 현지은행 인수, 법인 설립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KEB 하나은행 '동남아 투자'

KEB 하나은행은 핀테크 분야 선도은행으로 입지를 굳혔다. 전자지갑, 모바일뱅크, 통합 멤버십 등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 멤버스에 증강현실 서비스를 탑재한 ‘하나머니GO’까지 핀테크 분야에서 여타 은행들보다 앞서왔다.

올해 하나은행은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지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행장은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등을 활용해 국제적으로 혁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다변화하고 다각화해야 1등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해외 금융시장 개척에 굳은 의지를 곧추세우고 있다.

◆ 신한은행 '디지털과 해외 사업 전략'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 행장은 지난 7일 취임식에서 ‘디지털’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카드는 결제가 중심이었지만 은행은 다르다”며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AI)은 개별적인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확장 부분에 대해선 “그동안의 자체성장 방식에서 탈피해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에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하며 “인도네시아나 인도, 미국 등을 공략해 현재 12%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위 은행장은 “은행업에서의 디지털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빠른 시일 내 조직과 인력을 확보 하겠다”고 말하며 “해외 사업은 인수합병, 지분투자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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