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 논의를 시작한다.

[소비자경제=이수민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 논의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김용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조선·해운업에 물린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고 상반기(1~6월)에만 201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은 '농협금융 비상 경영안'을 내놓으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고 지난해 32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으로만 본다면 연임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이 농협금융의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빅배스 후 흑자 전환 성공 등 뚜렷한 성과가 많은데다 현재 김 회장 외에 딱히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2년 농협금융이 출범한 후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전례에 비추어 관료 출신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한 신동규 전 회장, 임종룡 전 회장은 모두 관 출신 인사였다. 적합한 후보가 없을 경우에는 정권 교체 시점까지 회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역 안배 인사원칙을 언급하며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 적잖은 영향력을 끼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의중이 이번 농협금융 회장 인사에도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편,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5월 조기대선이 현실화함에 따라 김 회장이 연임 하더라도 임기는 1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아직 첫 임추위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후보 선정, 차기 회장 임기 등에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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