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윤상현 등 친박핵심 허태열,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 대기 환담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 후 사저로 복귀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지지자 등과 인사하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7시 40분경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앞서 이날 청와대 측은 오후 6시 30분께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고, 삼성동 사저 일대에는 이른 오전부터 진을 치고 있던 경찰에 이어 친박 지지자들이 도열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오기 전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가 재판관 8대0으로 만장일치의 판결이 나온 것에 박 전 대통령은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살짝 미소를 띄워 보였다.

사저 앞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자유한국당 친박 핵심인 서청원, 윤상현, 박대동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외에도 허태열·이병기·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반갑게 인사와 환담을 주고 받은 뒤에 사저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 판결이 나온 이후에 그 어떤 메시지를 내놓지를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 헌재의 파면선고에 불복해 자신을 지지하는 친박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불복운동을 전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00여명과 취재진을 따로 분리하고 사저 주변에 경찰병력 10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한편 청와대 참모진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일반인으로 돌아간 만큼 ‘집단 사의’를 표명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까지 60여일 남은 상황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안정적인 국정이양을 위해 자신을 꼭 보좌할 필요가 있는 참모진을 제외한 나머지 비서진에 대해선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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