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4조 원 대 NH투자증권과 KB증권 2·3위 다툼 치열

[소비자경제 = 송현아 기자]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해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데 이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 KB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2015년 기준으로 증권업계 2위였던 미래에셋대우가 당시 5위였던 미래에셋증권과 통합하면서 당시 1위였던 NH투자증권의 자리를 점령했다. 자본금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은 4조 5천억 원 대 규모인 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본금은 6.6조 원 대 규모로 국내 1위에 랭크됐다.

 

국내 1위 증권사 통합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IB 육성

지난해 말 시작된 국내 증권업계의 인수합병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증권업계의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자본규모에서 6조 원을 웃도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1위를 넘어서 글로벌 IB로 성장할 전망이다.

CEO랭킹뉴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통합전)는 2015년 기준 자본총계 4조 3,853억 원이며 동종업종 매출액 2위(매출증가율 86위), 순이익 2위(순이익증가율 10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통합전)은 2015년 기준 자본총계 3조 4,520억 원이며 동종업종 매출액 5위(매출증가율 90위), 순이익 7위(순이익증가율 157위)를 기록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총 고객자산규모는 211조 원이며 2016년 연간실적 기준으로 순영업수익 8,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5,545억) 4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970년 9월 동양증권으로 설립된 이후 1983년 10월 대우증권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1999년 10월 대우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했다.

19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이 설립된 이후 2000년 5월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됐고 2016년 4월 최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됐다.

2016년 5월에는 KDB대우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상호가 변경됐고 같은 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해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투자 파트너를 목표로 ▲글로벌 브로커리지 및 투자전략 강화를 통한 글로벌 자산관리 확대 ▲은퇴시장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연금 비즈니스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 확대 통한 해외 투자 활성화 ▲자기자본 투자를 활용한 수익 증대 및 신성장 기업 투자 강화 통한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육성하는 것을 중점 추진전략으로 삼고 있다.


창업법인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까지 9개 국 진출해 미국, 영국 등 해외 현지법인 증가를 단행해 투자와 트레이딩 사업 강화할 계획이다.

 

2위와 3위 경쟁도 치열

2위로 밀려난 NH투자증권은 통합 KB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기준으로 증권업계 13위에 머물렀던 KB투자증권은 당시 4위였던 현대증권과 합병함으로써 자본금 4조 원 규모의 거대 증권사가 됐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 KB증권으로 출범하면서 통합 KB증권이 증권업계 랭킹 3위로 올라섰다.

통합 KB증권은 자본금 4조 원, 고객자산 100조 원, 총 고객 수 380만 명과 체계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금융투자회사이다.

CEO랭킹뉴스에 따르면 KB증권의 전신 KB투자증권은 2015년 기준 자산총계는 6조 1,180억 원에 이르렀으나 부채총계 5조 4,952억 원으로 자본총계는 6,228억 원에 불과했다. 동종업종 매출 13위(매출증가율 46위), 순이익 16위(순이익증가율 82위)로 기록됐다.

구 현대증권은 2015년 기준 자산총계는 23조 7,791억 원, 부채총계 20조 4,772억 원, 자본총계 3조 3,020억 원이었고 동종업종 매출액 4위(매출증가율 44위), 순이익 18위(순이익증가율 17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자기자본금 4조 원 규모의 거대금융기업을 만들었고 글로벌IB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하기 전, 2016년 5월 31일자로 현대증권의 최대주주가 현대상선㈜에서 ㈜KB금융지주로 변경되어, 지난해 말현재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의 보통주 29.62%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그룹과 연계한 자산관리 및 기업투자금융의 전략적 강화

통합 KB증권은 현대증권이 보유했던 최고 수준의 지점 서비스와 상품설계 역량을 KB투자증권이 가졌던 온라인 서비스와 IB 경쟁력과 합쳐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통합 KB증권은 이번 합병으로 KB금융그룹내의 주력 계열사로 부상했으며, 향후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부문을 중심으로 KB국민은행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 최적의 투자솔루션 제공 등으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사업부문별로 2020년까지의 성장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사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성장로드맵이 제시된 가운데 은행-증권 간 시너지창출을 위해 부문장이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겸직 체계로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5년 KB손해보험의 계열사 편입에 이어 자기자본 4조 원대 KB증권이 새롭게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그룹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고 평가하며 “KB증권은 앞으로 그룹 계열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전략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KB증권은 자산관리사업부문을 강화하여 국내정상의 자산관리 하우스로 거듭나고, Sales&Trading 부문을 KB금융그룹의 Product Factory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강점이 있는 기업금융부문을 Best 기업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기업금융으로 육성하고, Wholesale 사업부문을 최고의 Solution과 Platform을 제공하는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 며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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