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패턴 단체→개별…중국 관광객 사드 여파에도 46.2%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작년 한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의 60%를 중국 관광객이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를 통해 지난해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총 13조74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31.9% 증가해 5년 전에 비해 2.2배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액 중 중국 관광객의 비중은 8조3232억원으로 60.6%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드배치 논란에도 중국 관광객의 지출액은 전년 대비 46.2%(5조6929억원)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동남아 관광객 지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아시아 국가의 입국자 비중은 23.8%로 두 번째였다. 지출액 증가율은 대만, 태국, 베트남 관광객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출액이 전년보다 37.7% 올랐다.

월별로는 7월이 1조2483억원으로 전년보다 168.3% 급증했고, 4분기는 단체 관광객 감소에 따른 입국자 감소와 쇼핑업종 이용행태 변화로 증가세가 다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쇼핑(52.6%), 숙박(22.2%), 요식(9.1%), 교통(3.9%) 순이다. 쇼핑 외 업종에서의 지출이 전년보다 33~47%가량 늘어났고 요식업 중에선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이 61.9%, 한식이 55.9% 급증했다.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점, 관광상품 업종의 비중은 감소(12년 52%→16년 40%)했지만 개별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할인점 등의 비중은 늘어났다(12년 5.8%→16년 11.2%)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개별관광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듯 교통은 철도(전년 대비 +59.1%), 고속버스(+41.6%)의 증가세가 높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개별관광 증가세는 이용업종의 다양화와 이용 지역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해외 관광객 유치가 국내 내수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관광 트렌드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현장감 있는 관광정책 수립 지원을 위해 더욱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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