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출처=TV조선 화면 캡처)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공식 업무를 담당했다”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 행정관은 TV조선이 공개한 2014년 11월 '의상실 영상'에서 최순실씨 휴대전화를 셔츠에 닦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최씨의 개인비서로 일한 의혹을 받아 왔다.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 행정관은 자신의 '비공식 업무'로 "의상을 갖고 오는 것도 작은 범주에 포함된다"만 밝혔다.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 가서 박 대통령의 옷을 찾아오는 일은 "부정기적"으로 이뤄졌고 "한달에 몇 번은 아니고 순방이 있으면 그 전에 가는 횟수가 잦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회 소추위원 측이 "옷 가지러 간 일만 보면 곁다리로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은데 비공식 업무라고 할 수 있나"고 묻자 "업무를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행정관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안봉근 비서관을 'S1'이라고,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저장해 놨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차명폰을 갖고 다닌 게 안봉근 전 비서관 등과 통화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국가 원수가 대부분 도·감청 위협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판단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하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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