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불러 만났다".. 비공개 수사 진행

'특검, 이재용 부회장 정조준하나' 촉각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박용수 특별검사팀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공개 조사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은 19일 “삼성을 SK, 롯데 등과 같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전 정보 수집차원에서 특검팀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부른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삼성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철규 특검보는 “사전 정부 수집 차원에서 접촉했으나 정식 조사는 아니다. 검찰 진술 동기 등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며 “롯데·CJ·SK 관계자들과는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앞서 지난 11월, 12일과 16일 두 차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최씨가 지배하는 독일 회사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자금을 직접 보낸 의혹’에 대해 “윗선의 결정”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특히 지난해 독일에서 최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전자 독일 계좌로 43억원 상당을 보냈고, 이 돈이 최씨 쪽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 졌다. 독일 검찰은 최씨와 딸 정유라의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특검이 삼성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두 재단에 지원금을 낸 대기업들의 ‘대가성’을 다르게 보는 이유다. 삼성은 두 재단 외에 직접 최씨 모녀를 지원했다.

특검은 박 사장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 간의 뇌물혐의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삼성 등 대기업을 박대통령과 최씨 등의 강요범행의 피해자로 결론 내렸다.

이 특검보는 18일 “수사 준비 기간과 관계없이 수사개시가 가능하다”며 “대기업 총수 등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의 재벌총수 줄소환 여부를 가늠하게 하는 발언이다.

특검팀은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검찰로부터 건네받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면서 수사 일정을 짜고 있다. 특검은 특검법에서 보장한 준비기간 20일 다음날인 오는 21일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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