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수들이 입모아 "청와대 거절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천문회에서 기업 총수들이 청와대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 “미르나 K스포츠재단이 과거 다른 재단들과의 차이점이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청와대가 많이 관여했고 청와대를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우리그룹에 (재단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LG 구본무 회장과 GS허창수 회장은 “청와대 요청은 기업이 거절하기 힘들다”라고 시인했고, 허 회장은 지원 요청의 용도에 대한 물음에 “미르나 K재단에 지원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SK최태원 회장은 당시 요구를 듣고 지원을 거절한 부분에 대해 “팬싱, 테니스 또 하나의 종목 육성에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실무진 얘기를 들었으나 당시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달라는 방법이 부적절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사회공헌이든 출연이든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대가성이라고 생각해서 출연하지 않았었고, 내 의사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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