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삼성측의 합병 압력전화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재벌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출석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존재를 언제 알았느냐’고 묻는 이만희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기억은 안 난다. 아주 오래된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박 대통령과의 독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문화 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주는 게 경제 발전이나 관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요청 받은 당시에 강요당한다는 생각은 했냐'는 물음에는 "사실 당시에 정확히 재단이라든지 출연이라든지 이런 얘기가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였는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삼성그룹)한테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지원 요청이 들어오는데, 한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요구하며 출연이나 지원한 적은 없다"며 "이건(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지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또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정유라에게 10억원 상당의 말을 왜 구입해줬느냐'는 질문에 대해 "존경하는 위원님과 위원장님,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잘 알고 있고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에둘러 답변을 비켜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절대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삼성측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압력전화 받았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며 “(합병에 찬성을) 안 하면 좋지 않다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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