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준금리 변동추이, 세계금융위기이후 0%대 금리를 유지하다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0.25% 로 인상했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결국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0.25%∼0.50%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인상했다.

Fed는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올해 안에 수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발표를 했고, FOMC에서도 금리인상을 여러번 시사했으나 이번 9월까지 6차례 열린 회의에서 연속해서 금리를 동결시켰다.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10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이 동결, 3명이 인상에 손들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아직은 확고하지 않아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연준은 "연준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미연준은 또 "비록 실업률이 최근 몇달간 거의 변화가 없지만 고용 상황은 견고하고, 가계소비는 강하게 늘고 있지만 기업들의 고정투자가 약세"라고 지적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미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미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서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 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이래 이처럼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미연준은 또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춰 잡고,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도 2.0%에서 1.8%로 낮췄다.

경제성장도 향후 3년간 '더딜' 것으로 미연준은 전망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회의 후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동결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Fed)

회의 후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ed가 오바마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Fed는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융정책에 당파 정치는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며 "회의에서 정치를 논의한 바 없으며 우리 결정에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옐런 의장은 "나는 비정치적인 연준을 이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9월 금리 인상론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이달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소매판매 지표가 미연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금리 인상은 올해 12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창환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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