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특유의 섬세한 기술이 총동원된 우리의 핵심 문화유산

▲ 익산 미륵사지.(출처=한국관광공사)

[소비자경제=양우희 기자] 삼국시대 백제 최대의 사찰인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에 대한 발굴조사가 16년 만에 재개된다.

백제 무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미륵사는 백제의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모두 동원된 우리나라의 핵심 문화유산이다.

앞서 미륵사지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16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조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2일부터 미륵사지의 총 4034㎡의 부지를 대상으로 제17차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지난해 중원 회랑지와 강당지 구간 사이에 관람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석재와 배수로를 추가로 살펴보고, 미륵사지 복원 정비 연구에 필요한 기초 학술자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배병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발굴은 내년에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미륵사지의 배수 구조를 파악하고, 목탑과 금당지 사이에 축조된 토층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사찰의 구조 자체는 거의 규명됐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건물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한 뒤 "미륵사지 이전에 세워진 선대의 건물 유구(遺構)가 있는지도 확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륵사는 세 개의 절을 한곳에 세운 형태의 사찰로,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에도 유사한 구조가 없는 독특한 양식이다.

미륵사지 서쪽 석탑(국보 제11호)에서는 지난 2009년 해체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나오기도 했다. 2017년까지 복원될 예정인 이 석탑은 2층을 조립 중이다.

 

양우희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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