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공급본부 직원 37명, 납품비리 연루

▲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출처=한국가스공사)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한국가스공사 공급본부가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납품업체로부터 술·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가스공사와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 공급본부 직원 30여 명은 협력업체로부터 향응 등을 받은 혐의로 한 달 넘게 감사원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들 중 일부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스공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직원 37명이 납품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죄질이 나쁜 10명은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 구매와 관련해 판매 협력업체로부터 주기적으로 술과 골프 접대, 회식비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배관망 등 공급관리 시설을 감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외부 업체로부터 CCTV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특히 납품비리 과정에는 가스공사 전직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퇴직 직원이 납품업체에 전무, 부사장 등으로 취직해 내부 직원들과 연결고리 역할을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이번 기회에 직원의 청렴도와 윤리를 강화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교수 등을 위원으로 영입해 조직의 인사와 윤리 관련 사안을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입찰에 떨어진 업체가 감사원에 투서를 넣으면서 이번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감사원이 공급본부 직원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사실은 감사원 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9월 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이번 감사건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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