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운전시 승용차보다 승차감 떨어진다는 지적

▲ 최근 RV 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가격대비 성능 또한 우수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기아자동차 쏘렌토 (출처=기아자동차)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휴가철을 맞아 RV(레저용 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가격대비 성능 또한 우수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투박한 승차감과 엔진 소음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가족단위 캠핑을 떠나는 인구도 늘어나는 휴가철에 돌입해 RV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V(Recreational Vehicle)란 여가 활동을 위한 차를 위미한다. 종류로는 미니밴, SUV, 왜건 등이 있다. RV차량은 실내공간 효율이 높아 인원 및 화물 수용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출·퇴근 용도 뿐만 아니라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완성차 5개사의 RV 판매량은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들이 상반기 판매한 RV는 27만1523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2002년 상반기 26만6018대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의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국내 시장에서 높아진 RV 인기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RV를 제외한 승용차는 2006년 상반기 31만9572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40만9192대로 2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RV는 12만3290대에서 27만1523대로 10년 사이 120% 이상 급증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 RV차량 중 가장 인기 있는 SUV는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다. 쏘렌토는 기아차의 중형 SUV로 편안한 승차감, 넓은 적제공간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아 4만3912대를 판매고를 기록했다.

2.0L와 2.2L 디젤엔진으로 구성됐고, 2륜구동과 4륜구동을 선택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RV 라인업을 앞세워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싼타페가 4만1178대를 기록해 그 뒤를 잇고 있다. 싼타페는 날렵하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승용차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무기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차량이다.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2.0L와 2.2L 디젤엔진으로 구성돼있으며 2륜구동과 4륜구동모델로 나뉜다.

현대차의 올 뉴 투싼(3만1741대)이 그 다음을 잇고 있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차량이다.

▲ 쌍용자동차 투리스모(좌측), 한국지엠 올란도(우측). (출처=각 사)

미니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월 기준으로 판매된 미니밴 모델은 총 8195대로 전월(1229대)대비 17.6% 증가했다. 종류로는 기아차 ‘카니발’,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한국지엠 ‘올란도’ 등이 있다.쌍용차는 소형SUV 티볼리(2만7969대)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형SUV이면서 준중형SUV 영역까지 아우르는 실내 공간감이 호평을 받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달 총 5948대가 판매돼 전월대비 17% 이상 증가했다. 올란도는 1544대가 판매돼 연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코란도 투리스모는 총 389대로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반 승용차 보다 떨어지는 승차감은 RV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하루 2~3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RV 소유자들 중 허리 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승용차를 운전했던 이들은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고 있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RV를 탈 땐 잘 몰랐는데, 최근 친구의 승용차를 타보니 확실히 승차감 면에 있어서 RV가 떨어진 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허리가 안좋은 분들은 RV 구매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RV은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심해 평소 청각이 예민한 이들에겐 불만족스러운 차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 가족 단위로 캠핑을 떠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RV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실내 공간효율성, 경제성을 갖춘 미니밴에 30~40대 고객층들의 호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수입차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저렴하다”라며 “더불어 소규모 가족끼리 캠핑을 하는 트렌드에 맞춰 미니밴의 인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다 넓은 적제공간을 원하는 인구역시 증가하며 RV차량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RV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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