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종류, 기본 데이터 제공량, 부가서비스 부족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우체국 알뜰폰이 저렴한 단말기와 요금제로 새로운 통신 서비스 열풍을 일으켰으나 기본 데이터 및 통화 시간, 단말기, 부가서비스 등 기타 서비스의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으로 한계를 겪고 있다.

알뜰폰은 2012년 시작돼 지난해 말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전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의 10%를 넘어섰다.

알뜰폰은 SKT, KT, LG유플러스와 같이 기존 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이를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통신서비스의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그러나 알뜰폰 누적가입자 성장세는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4월을 기준으로 알뜰폰 누적 가입자 수는 약 628만523명으로 전체의 10.5% 수준이다.

알뜰폰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으나 우체국 알뜰폰은 이에 영향 받지 않고 고공행진 중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다른 알뜰폰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2014년 5월 누적 가입자 수 10만을 넘긴 데 이어 2016년 1분기에는 가입자 수 2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40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우체국 알뜰폰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몇 가지 갖고 있다. 먼저 기본으로 제공되는 통화 및 데이터량이 지나치게 적고 단말기 종류도 보급형 스마트폰 몇 개로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우체국 알뜰폰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는 갤럭시J7, K10, 와인스마트재즈, G플랙스, 루나폰 등 통신3사 통신망을 합쳐도 10여 종류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에서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 우체국 알뜰폰 2년 약정 후불 요금제 목록(출처=인터넷우체국)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통화량도 적다. 우체국 알뜰폰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보통 1~2GB 정도고, 통화 시간도 100분이 대부분이었다. SNS, 인터넷, 메신저 등 스마트폰 사용의 주목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한편 올해 1월 우체국 알뜰폰은 월 3만9900원(부가세 별도)에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러나 인기 요금제와 인기 단말기를 개통하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다. 앞의 최씨도 개통에 시간이 오래 걸린 점이 가장 불편하다고 전했다. 최씨는 단말기를 받는 데만 두 달이 걸려 그 기간 동안 휴대전화 없이 지내야만 했다.

계속된 우체국 알뜰폰 불편 신고에 우정사업국은 알뜰폰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해 통화량, 데이터 사용량 등을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요금제를 개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정사업부 관계자는 “협력사에 문의하니 아직까지 단말기 추가 계획은 없다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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