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지는 이유 할인매장보다 대형마트 집중 때문...경쟁력 높일 방법 강구해야

▲ 국내 할인형 창고매장들이 코스트코를 뛰어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코스트코 홈페이지 캡처)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창고형 할인매장이 코스트코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매출 규모는 2012년 2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4630억원으로 53% 늘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글로벌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창고형 할인매장에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 서 모씨(여•32)는 “국내 창고형 매장도 좋지만, 코스트코의 경우 워낙 익숙하고 오래전부터 이용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며 “새로운 제품이 자주 들어와서 자주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스트코와 이마트의 트레이더스, 롯데마트의 빅마켓이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이란 대용량이나 묶음형 제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매장으로, 일반 할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품을 창고 형태의 매장에 진열해 매장 운영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많은 직원을 두지 않아 인건비도 절감했다. 

국내에서는 미국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코스트코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국내 기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코스트코의 독주를 막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아직 매출 부문에서는 부족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이뤄지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3만 5000원의 연회비를 내면 매장 내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별화된 상품과 대량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전국 12개 매장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기준 3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3.6%나 늘어난 수치다.

▲ 롯데 빅마켓은 이마트와 함꼐 코스트코에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출처=롯데마트 제공)

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둘의 매출액을 모두 합해도 코스트코의 매출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2012년 문을 연 롯데 빅마켓의 경우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연회비를 받고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4년보다 13.7% 늘어났지만 여전히 코스트코 매출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이마트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 9630억 원을 기록해 2014년보다 28.4% 늘었지만 코스트코 매출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롯데 빅마켓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워낙 회원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업체다. 우리도 코스트코의 성장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트레이더스의 매출 증가율이 높다. 사실 아직 코스트코에 비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코스트코 자체가 원래 세계적인 기업이다. 배울점이 아직 많고, 우리가 매출로 넘어서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 빅마켓이 코스트코를 이기기 위해서는 좀 더 경쟁력있는 전략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미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국내 어느 유통업계도 쉽게 따라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회원제 서비스를 통해 국내 고객들을 많이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주요 대형마트 중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코스트코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스트코는 창고형 할인매장 중에서 부동의 자리에 있다”며 “세계적 기업이다보니 회원카드만 만들면 세계 어디에서든 코스트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를 뛰어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가성비 있는 제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출처=이마트 제공)

이와 관련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 빅마켓은 지금까지의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트레이더스는 올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그 중 5000억 원을 용지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우리는 좋은 상품을 싸게 공급해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며 “한 시즌 전에 미리 물량을 준비하고 그 시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햇다. 

롯데 빅마켓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 빅마켓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하반기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상품 수와 폭을 늘리고 프리미엄 상품 개발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미 마트 사업군에 사업전략을 집중한 만큼, 당분간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해외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특별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이마트, 롯데마트의 창고형 매장이 코스트코에 뒤쳐지는 이유는 이들이 할인매장보다는 대형마트에 좀 더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코스트코는 워낙 유명한 기업이다. 이에 경쟁력을 높일 방법을 기업 스스로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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