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본사 건물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을때 통신사 별로 '소리샘' 서비스가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소리샘 서비스는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 수신자가 임의로 종료 버튼을 누르면 발신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말한다.

통화 연결이 안 됐던 경험이 있는 휴대전화 사용자라면 "연결이 되지 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것이 소리샘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방이 전화를 안받을때는 다음에 다시 걸어달라는 멘트가 나오는 반면 SKT는 안내 메시지 없이 바로 유료 '소리샘'으로 연결된다.

KT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지금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들린다. 이어서 영어 메시지도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KT와 비슷하다. LG유플러스 통신사를 쓰는 이용자는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두 통신사는 위와 같은 안내 메시지 후 소리샘 서비스로 넘어간다.

반면, SKT는 안내 메시지 없이 바로 '소리샘'으로 연결한다.

회사 측은 '*52'와 통화버튼을 누르면 소리샘이 해지되고, 다시 '*51'과 통화버튼을 누르면 소리샘이 설정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TS는 통화료를 조금이이라도 더 받으려는 술수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소리샘 연결 알림 직후 삐-소리가 나기 때문에 발신자는 얼떨결에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부가 수입 문제가 가계 통신비의 주요 화두였던 적이 있다"며 "불필요한 서비스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T는 오히려 소비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통화를 일부러 피할 때와 전화를 못 받을 때 안내 메시지가 다르면 수신자의 상황을 동의 없이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가 대중화됐기 때문에 많은 가입자가 음성 통화료를 안 낸다"며 "미미한 통화료를 얻기 위해 소리샘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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