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새 플랫폼 제공으로 소비자, 사업자 만족도 높아

▲ 카카오택시 광고 영상 캡처(출처=카카오)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카카오가 택시, 대리운전에 이어 헤어숍 서비스까지 오픈하고 ‘카카오 주차’, ‘카카오 홈클린(가사도우미)’ 서비스도 예고했다. 카카오의 다양한 실험에 골목상권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소비자들의 기대 또한 크다.

카카오의 다양한 실험의 근간은 모바일이다. 과거 기업과 소비자들이 만났던 오프라인 방식이 점차 온라인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카카오는 스마트폰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응용하고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 카카오 택시, 드라이버, 헤어숍… 일상에 들어온 O2O

카카오가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말 그대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가는 사업이다. 과거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카카오의 대표적인 O2O 서비스로는 ‘카카오 택시’가 있다. 카카오 택시는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택시 기사의 정보, 예상 소요 시간 등을 미리 알 수 있게 해 소비자의 만족도가 큰 서비스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카카오와 리서치 플랫폼인 오픈서베이가 함께 한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 택시가 생활에 편리함을 줬다고 답한 비율이 86.8%나 됐다. 계속해서 카카오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한 응답자도 전체의 84.9%였다. 조사는 20~50대 남녀 162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어서 최근에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해 대리운전에도 O2O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예약부터 결제까지 모두 모바일로 이뤄진다. 카카오 택시와 마찬가지로 안심 문자 서비스, 기사님 정보 등을 받을 수 있어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12일은 ‘카카오 헤어숍’도 출시했다. 헤어숍 서비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용이 가능해졌다. 예약, 결제, 후기, 매장 정보 등을 모바일로 한 번에 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특히 ‘카카오 헤어숍’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주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져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 해소에 도움을 주고 고객 예약 관리가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 헤어숍은 전국 1500여개의 미용실이 참여하며 올해까지 4000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강유경 카카오 파트장은 “카카오 주차와 홈클린은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가능한 분야라면 O2O 서비스 다양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 시각, 그 전망은?

카카오의 O2O 서비스에 대한 반발도 많이 있다. 택시, 대리운전 등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해하고 스타트업이 나아갈 자리를 빼앗는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카카오 택시, 드라이버, 앞으로 출시될 주차 등이 골목상권과 벤처 활성화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O2O는 업자와 소비자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새로운 영역이라는 것이다.

카카오 O2O 사업 관계자는 “카카오는 IT업계 투자와 지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카카오 주차도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드라이버 또한 기존의 전화에서 새로운 모바일 기능 가져온 것이고, 이것을 통해 부당한 대우를 받던 기사님들도 줄이고 소비자도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부정적인 시선보다 카카오가 시도하는 것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실행 중인 카카오 택시와 드라이버는 이용객뿐만 아니라 택시 기사와 대리운전 기사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강원도 강릉에서 택시를 몰고 있는 김씨는 “카카오 택시가 생기고 편하다. 손님들 목적지를 미리 알 수 있고 갑질 고객도 줄었다. 기존 콜택시는 목적지도 모른 채 일단 가야 해 불편하고 도착해서도 한참 기다리게 하는 손님도 많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도 카카오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긍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4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17%였으나 다음 분기인 2015년 1분기 5%까지 떨어지고 올해 1분기에도 9%를 기록하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던 원인인 게임과 광고 분야가 회복 중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2O 사업은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 택시도 그랬듯이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현재는 잘 되고 있다. 카카오의 O2O 사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게임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퍼블리싱 출시 등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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