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대 전시…“비중 날로 높아질 것”

▲ 부산모터쇼 현장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12일을 끝으로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고성능 차량과 친환경 차량을 포함한 신차를 앞세워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터쇼라는 무대가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향후 신차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자리이기에 각 브랜드들은 어느 때보다 출품 차량에 공을 들였다. 특히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주제에 맞게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친환경’이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대가 전시됐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대거 출품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를 보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디젤 신차가 확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어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 (출처=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내세웠다. 또한 완성차와 함께 주요 부품인 배터리, 파워제어기, 감속기, 모터의 세부 모형을 별도로 전시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모터쇼 개막전 미디어 갈라디너 행사에서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018년 1회 충전으로 320km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와 800km이상 주행 가능한 수소차를 내놓을 예정이며, 2020년까지 28개의 친환경차 차종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현대차는 LG화학과 손잡고 파우치형 배터리가 달린 전기차 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과 고성능, 미래 모빌리티가 현대차가 주목하는 3대 핵심 분야”라며 “미래 청사진의 일환으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사인 기아자동차는 K5 PHEV, 니로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를 전시했다. K5 PHEV는 2015년에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PHEV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로, K5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배터리 탑재 용량을 확대(9.8kWh)해 배터리 완충 시 최대 44km까지 전기차 모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통해 국내에서 월 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K5 PHE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PHEV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아차의 K5 PHEV 출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볼트(Volt)’를 첫 공개했다. 최근 한국지엠은 북미시장에서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신규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적용해 기존의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전기차와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Twizy)를 공개했다. 트위지는 전기로 구동되는 1인용 소형 모델로서 미래 교통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의 최고속도는 시속 80㎞로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올 하반기에는 곧 국내 도로를 달릴 현실적인 자동차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출처=소비자경제DB)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BMW와 도요타가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BMW는 전기차인 i3, i8을 함께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또한 BMW X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BMW 330e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함께 전시했다.

도요타 또한 부스의 대다수 공간을 친환경차 배치로 할애했다.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 초소형 전기차인 아이-로드 컨셉트카를 메인 무대에 공개했다. 또한 이미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와 프리우스V, RAV4, 캠리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기반을 둔 완성차 업체와 국내 시장 비중이 높은 해외 제조사의 경우 하반기 개발, 시판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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