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출처=LG생활건강)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며 해외에서 한류 화장품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LG생활건강. 이 기업의 뒤에는 차석용 부회장의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 부회장은 미국 P&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4년만에 한국P&G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해태제과가 그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고, 2004년 12월에 LG생활건강 사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LG가 외부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는 이 곳에서 LG생활건강을 세계 굴지의 화장품 기업으로 이끌어내며 그룹의 기대에 부응해나갔습니다.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굳은 의지, 그리고 실행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뤘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선도를 위해 앞으로 다가올 위기들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가 LG생활건강에 오고 나서 그룹은 11년 연속 꾸준히 성장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2335억원을 기록하면서 기존에 최고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3·4분기 영업이익 1902억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그룹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차 부회장의 경영 방식으로는 과감한 인수합병과 사업정리,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꼽을 수 있습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을 맡은 이후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긴자스테파니 등 15차례의 M&A를 통해 기업의 매출을 올리고 브랜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또 지난해 말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3개로 구성됐던 사업부 체계를 5개로 개편해 각 사업부문에서 저마다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차 부회장은 K뷰티 대표 그룹으로서 해외진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더페이스샵 등 중저가브랜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의 경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좋은 사내문화를 구축하기로 유명합니다. 전체 직원들 중 여성 직원 비율이 50% 이상일 정도로 취임 이후부터 남성 위주 문화와 남녀차별을 없애고자 여성존중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여성 직원 비율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하고 승진에 남녀차별을 두지 않았습니다.

또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탄력근무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그룹 내외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일궈낸 차 부장에게도 아직 극복해야할 과제는 존재합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화장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일궈낸 성공신화를 보면 충분히 그는 LG생활건강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인정받는 해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나갈 LG생활건강의 새로운 모습들이 무척 기대됩니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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