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민들과 주인잃은 반려동물 위한 큰 결정

▲ 캐네디언 노스 항공에 자신의 반려동물과 탑승해 객석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불 피난민들 (출처=AIi Blair 트위터)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반려동물의 탑승도 가능합니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듣는 말이 아니다. 바로 ‘비행기’ 탑승 안내방송이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Globe and mail)’에 따르면 ‘웨스트 제트 항공(WestJet Airlines)’과 ‘캐네디언 노스 에어(Canadian North Air)’가 최근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된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시에서의 산불피해를 입은 이주민을 위해 ‘특별한 승객’과 항공기에 동승하며 피난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이 특별한 승객은 바로 이주민들의 ‘반려동물’이었다. 웨스트 제트 항공과 캐네디언 노스는 8만여명의 이주민들이 집과 차 그리고 마을을 잃고 그동안 키우던 반려동물마저 두고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에 항공기 탑승 정책을 급히 바꿨다.

항공사들은 캐나다 국내 시민단체들이 주인을 잃은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가족들을 찾아주는 가치있는 활동을 하는 것에 영감을 얻어 피해를 입은 국민들과 그들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모두를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캐나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반려동물의 항공기 탑승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일반 승객들이 모인 객실에 반려동물을 둘 수 없고, 가방 등에 넣어 수화물과 함께 탑승시켜 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웨스트 제트 항공 등의 예외 조치 결정은 피해민들과 반려동물을 모두 사랑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며 캐나다 국내외 많은 이들에 감동을 전했다.

심지어 이 항공사들은 반려동물을 가방 등에 넣지 않더라도 객실에서 주인들이 직접 안거나 자유롭게 풀어놓더라도 동승할 수 있도록 해서 산불 피해자들과 반려동물들의 큰 위로가 되고 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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