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옥시 제품 판촉행사 진행

▲ 가습기 살균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에 대한 대국민적 불매 운동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함께 유해물질이 들어간 가습기를 판매했던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에 대한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단체들이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대형마트 업계가 옥시 제품을 판촉행사에 포함시켜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여의도 IFC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제품 120여개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를 범국민불매운동으로 단죄하자”며 불매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이 공개한 옥시 제품으로는 이지오프뱅, 파워크린, 냄새먹는 하마, 물먹는 하마, 데톨, 비트 제모크 등 살균제, 세탁제, 탈취제, 제습제, 세정제, 제모용품, 방충제, 주방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해오던 다양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많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옥시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에서도 ‘옥시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에 동참 의사를 전했다.

부산시약사회는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제품은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효과 이전에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옥시가 약국에 공급하는 모든 종류의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도 심각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와 책임이 따르지 않을 경우 옥시 같은 부도덕한 기업이 우리 땅에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국민과 함께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곳곳에서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나타나고 있지만 함께 유해물질이 포함된 PB(자체브랜드) 가습기 상품을 판매했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오히려 옥시 제품 구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4월 21일부터 판촉행사를 열고 옥시크린, 물먹는하마, 쉐리 등 다수 옥시 상품들을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가습기 피해 사건과 관련한 공식사과를 한 상태여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가습기를 판매한 4개 업체에 대해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옥시의 경우 지난달 26일 신현우 전 옥시 대표를 소환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옥시는 좁혀오는 수사망과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한 대응으로 2일 아타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공식 기자 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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