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벚꽃은 엔딩(Ending)이다. 그리고 낭만만 있는 나들이는 뭔가가 부족하고, 혼자 가기에는 슬프다. 이런 까다로운 나들이에 조미료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있다. 바로 ‘동물’이다.

국내 반려견인구는 천만시대로 접어들었고, ‘귀요미’ 펭귄 뽀로로는 ‘뽀통령’이라는 위대한 별명을 얻으며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더욱 높여줬다. 최근에는 두 마리의 판다가 중국으로부터 넘어와 한·중 간의 외교와 문화적 교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동물들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사랑스럽고 가족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고, 이들을 보기 위해 그리고 이들과 함께 나가는 나들이는 벚꽃을 보며 낭만을 즐기는 데이트보다 훨씬 더 신나고 활기차다.

동물들과 함께하는 5월의 그 활기찬 나들이 코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 대한민국을 판다 열풍으로... 에버랜드 판다월드 ‘러바오-아이바오’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 보금자리를 잡은 수컷 판다 러바오와 암컷 아이바오는 최근 연일 매스컴과 관람객들 사이에서 화제다.

▲ 대나무 먹방 중인 러바오
▲ 빵을 먹으며 편하게 앉아있는 아이바오

대나무를 아작아작 씹어먹으며 보는 이에게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매력과 뒤뚱뒤뚱 큰 엉덩이를 움직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귀여움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멸종위기종인 이 두 마리 판다는 한중우호를 위해 지난 3월 중국 쓰촨성에서 2400km를 넘어 한국으로 왔다. 약 한 달여의 국내 적응을 마치고 지난 21일 관람객들에게 공개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보금자리 에버랜드 판다월드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위한 특별한 관람공간을 위해 에버랜드는 ‘판다월드’를 새로 만들었다. 입구에는 판다 서식지의 분위기를 살린 대나무 숲의 이동로를 설치해 색다름을 더했고, 단순히 판다를 보는 것뿐만이 아닌 판다에 대한 디지털 영상과 다양한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또 판다월드 내에는 판다카페와 함께 기념품샵도 위치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이런 매력넘치는 판다와 에버랜드가 특별히 마련한 판다월드를 만끽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에버랜드를 찾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판다를 보기 위해 이전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아졌으며, 놀이기구를 타러온 것이 아닌 판다관람을 주목적으로 에버랜드를 찾은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고급 수족관, 제2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도심 속 실내 데이트 코스라고 하면 흔히들 영화관이나 쇼핑센터 그리고 놀이동산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영화관은 일방적이다. 약 2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고 스크린에서 비춰주는 대로 볼 수 밖에 없다. 또 쇼핑센터는 돈이 많이 필요하고 놀이동산은 기다리는 시간에 다리가 아프다.

▲ 잠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지만 실제 바닷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구경하는 나들이 코스가 있다면 귀가 솔깃할 수 있다.

물론 이곳이 수족관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고기만 보고 끝나는 곳이라며 콧방귀를 뀔 수 있지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평소 알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어류를 구경할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이벤트를 통해 동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희귀한 어종들이 많고 국내 도심 최대규모의 수족관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1만1240㎡, 5200여t의 수조 그리고 약 650종 5만5000마리의 해양생물, 840m에 이르는 관람 동선으로 도심 최대 규모다. 또 가로 25m의 국내 최대 메인 수조와 85m의 국내 최장 수중터널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곳이 다른 수족관과 차별화된 점은 비단 규모나 다양한 어종뿐만이 아니다. 해양교실과 마린패밀리 체험 등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양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고,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 “여기선 목줄이 필요없어요”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

보라매공원 산책로와 조깅트랙은 운동족들 뿐만 아니라 반려견들과 산책나온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 사실 반려견들과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사람들과 마주할 수도 있고, 자동차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 흔하기 때문이다.

▲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 입구

그런데 지난 23일 보라매공원 내에는 ‘반려견 놀이터’라는 곳이 생겼다. 1300㎡ 규모로 넓지는 않지만, 반려견과 견주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특별함이 있다.

사실 다수의 애견인들은 목줄을 풀고 강아지들을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게 해도 동물보호법 상 강아지와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하는 등 제약사항이 많았다.

▲ 보라매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목줄 없이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강아지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저곳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놀면서 그곳에서 친구도 많들고, 견주들끼리 인연을 만들 수 있다.

또 놀이터 내에는 대형견과 몸 높이 40cm 이하의 중소형견 놀이공간을 구분해 강아지들 간의 마찰이 없게 했고, 대형견 놀이터에는 50m 길이의 넓은 공간으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만들었다.

▲ 반려견 놀이터 내에서는 분수대와 배변장소, 견주들을 위한 휴식장소도 마련돼있다.

견주들의 휴식 공간을 위해 벤치를 넉넉히 마련했고, 음수대와 반려견 배변 장소도 만드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주차는 근린 보라매공원 주차장에서 시간 당 1200원의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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