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올해 경제 전망이 정체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2016년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전망도 밝지 않다. 상반기 채용시장 전망은 경기침체로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작년 수준을 유지하려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240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4년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계획’에 대해 1:1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35.8%(86개사)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반면 46.7%(112개사)의 기업은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자체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까지 채용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17.5%(42개사)나 돼 올 상반기 신입직 대졸 정규 공채 시장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무역업이 조사 기업 중 55.6%가 ‘올 상반기 대졸 공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자동차·운수(53.8%) △식음료·외식(52.4%) 등도 타 업종에 비해 대졸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조선·중공업 분야도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신규 채용을 소심하게 잡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으며, 불안한 건설경기로 인해 건설업 역시 상반기 채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권도 29.6%의 기업이 상반기 인력을 채용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분석한 2016년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86개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총 9403명으로 한 기업 당 평균적으로 109명 정도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 총 9878명 보다 4.8%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는 지난해 대비 대졸 공채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채용규모가 29.3%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18.3%) △금융업(-9.8%) 등도 전년 대비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훈 잡코리아 상무는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대기업들은 공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턴이나 산학장학생 등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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