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유보금 대비, 인수 금액 크지 않아"..."'공단 CU', 쉼터 정도의 개념"

[소비자경제=유형진 기자] BGF리테일이 최근 두 가지 이슈로 증권시장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두 가지 이슈란 바로 보광 이천 골프장 인수건과 개성공단 철수건이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광그룹이 소유한 휘닉스스프링스를 완전감자 후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BGF리테일는 1280억 원으로 휘닉스스프링스의 지분 85.2%를 취득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휘닉스스프링스 인수 후 현재 회원제를 퍼블릭으로 전환, 대중성을 확보하고 골프장 자체 사업과 신규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모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의 이번 골프장 인수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휘닉스스프링스는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 보광그룹이 운영하는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장 모습

순손실 금액은 2012년 42억 원,  2013년 81억 원, 2014년 6억 원이었다. 게다가 골프장 사업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과는 사업 연관성도 낮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동생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을 돕기 위해 골프장을 인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 리테일 영업과는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골프장 수익성 문제는 강남 등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기존 회원제 운용에서 비회원제(퍼블릭) 운용으로 전환해서 적자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무리한 인수라는 지적과 관련, 1280억에 보광이천(휘닉스스프링스)주식 85.2%취득 예정인데, 이 금액은 약 6,600억원에 사내 유보금 대비, 크게 높지 않은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년 현금창출 능력이 1,000~1,500억 이상 되고, 골프장 토지 장부가 가격이 1,500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 금액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근종 현대증권연구원은 "보광이천 인수는 결국 쌓여가고 있는 현금을 유용할 마땅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에 생긴 일"이라며 "향후 쌓이는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 인수 이외에도 BGF리테일은 최근 정부가 결정한 개성공단 철수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낳았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 3개 점포(직영점)가 지난 2004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단철수사태로 CU편의점은 문을 닫게 됐다. 
 
개성공단 CU편의점의 주요 고객은 공단에 상주하는 남측 입주기업 직원들이었으며, 북측 공단직원의 출입은 금지됐었다. 
 
BGF리테일 측은 개성공단 CU가 문을 닫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큰 매출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 내 CU가 주로 입주사 직원들의 '쉼터'정도로 운영됐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편의점 사업 관계자는 "공단 남쪽 주재원 인원은 800명 정도로 원래 매출이 큰 점포는 아니었다"라면서 "원체 직원들의 휴게소 정도의 개념으로 운영됐었기 때문에 이번 폐쇄결정이 CU전체 매출에 타격이 올만큼 큰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BGF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6,600억원의 현금 보유액에 비해 이번 골프장 인수 금액은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이번 골프장 인수가 기존 BGF리테일과의 사업 연관성을 찾기 힘들어 투자 심리는 단기적으로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형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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