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성공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ETF를 준비, 업계 '강자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 TIGER 헬스케어 ETF', '미래에셋 TIGER 생활필수품 ETF' 등은 모두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며 ETF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현재 ETF시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패시브(passive)한 운용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데다 플러스알파 수익까지 얻을 수 있어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는 평균 수수료(평균 0.25%)가 낮아 향후 재테크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면서 "특히 ETF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인덱스(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한 번 구조를 짜면 운용하는 데 큰돈이 들지 않는다. 또한 수수료도 낮은 편이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로 이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운용의 성과가 눈부셔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의 ETF가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데에는 지수 투자보다 테마·섹터형 ETF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최근 ETF의 추세는 단순 지수 투자보다 특징적인 테마 등 차별화된 운용전략이 먹히는 분위기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ETF들.

실제로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테마·섹터형 ETF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형 ETF(42개) 상품 중 테마·섹터형은 32개에 달한다. 국내주식형 ETF 전체 개수도 순자산 기준 1위인 삼성자산운용(22개)의 2배 수준이다. 

특히 '미래에셋 TIGER 헬스케어 ETF'는 지난해 국내 공모 펀드 중 1년 수익률이 108.81%에 달하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연초 이후 수익률 톱10 ETF 중 TIGER생활필수품, TIGER중국소비테마, TIGER배당성장 등 테마ㆍ섹터 ETF가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TIGER 중국소비테마 ETF'의 인기요인은 역시 중국과 연관이 있다"면서 "이 상품은 중국 경제 성장에 따라 혜택을 받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가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손쉬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지난해 다양한 ETF들을 선보이며 강세를 보인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턱밑까지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기준(1월 20일)으로 49.6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운용(24.05%)과 KB자산운용(7.22%)이 뒤를 잇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총 16개의 신규 ETF를 상장했다. 올해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재료로 한 ETF를 선보일 계획인 미래에셋은 현재 시장흐름을 이겨낼 수 있는 스마트베타 상품에 집중할 방침이다. 스마트베타 ETF는 저평가된 기업이나 고배당 기업 등 특정 테마·섹터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ETF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올해도 국내 ETF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섹터와 국가에 자산을 분배하는 ETF에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