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오랭킹닷컴=유형진 기자]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지난 11일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17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디자인경영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디자인을 선도하는 기업, 지자체, 개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샘이 선정된 디자인경영부문은 디자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여 개발 및 투자, 인재양성 등을 통해 탁월한 경영 성과를 내고 산업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한샘은 1970년 설립 당시부터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인류 발전의 공헌’을 사명으로 삼고 주거환경 디자인에 대한 혁신과 노력을 계속해온 점과, 이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3년 국내 가구업체 가운데 최초로 매출 1조를 넘는 등 지속적인 경영 성과를 낸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또 한샘은 1990년대부터 각 학술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국제 공모전을 개최했고, 글로벌 디자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14년 초 권영걸 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를 CDO(Chief Design Officer: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했다. 이후 디자인혁신본부를 구성하고 ‘신문명디자인대학’ 및 ‘신문명디자인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인력 육성 사업을 시작했으며, 한중일 디자인 플랫폼인 디자인포털 오픈 및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한샘을 이끄는 최양하 대표(이하 최 대표)는 사실 가구와 전혀 상관없는 서울대 공학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기업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느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장을 퇴사하고 당시 직원 수 7명의 작은 회사였던 한샘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최 회장은 15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었고, 소형가구회사에 불과했던 한샘을 국내 최고의 종합홈인테리어 회사로 성장시켰다.
 
최 대표의 성공원동력은 핵심사업 집중이다. 그는 종합홈인테리어라는 핵심 사업에 집중해 집안에 들어가는 모든 가구에서부터 소품까지 홈인테리어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모든 문제와 사업성장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매주 금요일,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영업부서와 A/S센터 등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2013년도 2만원에 불과하던 한샘의 주가가 2015년 현재 15배에 가까운 30만원으로 증가했을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이케아의 한국진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케아의 등장에 맞선 한샘의 플래그숍 전략이 눈에 띄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형태의 판매숍인 플래그숍은 가구판매는 물론, 베이커리, 카페 등 종합편의시설을 갖춘 유통센터이다. 한샘은 타기업과 차별화된 플래그숍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서울, 부산에 이어 대구에 지난 여름 7번째로 플래그숍을 오픈했다.
 
앞으로 한샘은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먼저 국내 사업 강화를 위해 품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기존 구매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재구매와 입소문이 브랜드 강화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고비를 줄여 이익을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원가와 품질 및 디자인 개선을 통해 국내 사업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다. 한샘은 국내 매출에 상당부분 의지해 온 기업으로 현재 해외 수출은 매출의 0.5%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철저한 현지화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진 기자 cnc@ceor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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