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세공정 전환·고부가가치 산업 주력

▲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정문 (출처=SK하이닉스)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올해 4분기와 내년 전망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반도체시장의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데다가 중국 업체들이 낸드플래시의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두 회사의 외형적인 변화는 없다.

18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0.87% 상승한 128만1000원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0.16%하락한 3만550원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적은데다가 환율도 하락 추세라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계는 미세공정 전환이나 고부가가치 산업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전자 주식 가격 변동표 (출처=네이버)

◆전망 어두운 반도체 사업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D램 대표제품인 DDR3 4기가의 가격이 올해에만 절반으로 떨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세계 PC시장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D램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D램 시장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9월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의 지분 15%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낸드플래시업체인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기도 했다.

어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시장은 중국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우려와 수익성 확보에 대한 어려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닥을 다지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주식 가격 변동표 (출처=네이버)

◆돌파구, 기술 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계는 전통적 비수기와 가격 하락, 중국의 공세에 대비해 신기술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나노 미세공정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개선한 D램 제품을 양산하며 고성능 스마트폰과 서버용 D램 수요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20나노 D램 공정기술 개발과 수율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이런 기술력 향상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기존의 낸드플래시 생산시설을 3D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 내년 시설투자를 3D 낸드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며 “3D 낸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위기는 곧 기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사업 기술력 확보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아직까지 한국 업체의 기술력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부진과 공정전환 지연으로 부진했지만 내년부터는 신공정이 본격적으로 도입돼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집중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모두 기술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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