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포장 32g, 낱개 상품 36g 용량 다른 이유

▲ 빼빼로 제품 모음 (출처=롯데제과)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롯데제과가 빼빼로데이 세트와 낱개 상품에 대한 눈속임 용량 포장 오해를 받고 있다. 한 소비자가 낱개로 구매한 빼빼로와 빼빼로데이 세트로 구매한 빼빼로의 서로 다른 용량을 비교해 고발한 것이다.

제보자 주모씨는 손자 손녀를 위해 대형마트에서 세트로 포장된 빼빼로 3개와 낱개 상품 10개를 구매했다. 주씨는 빼빼로데이 날 손자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다가 우연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같은 가격 동일한 제품의 용량이 각각 다른 것이다.

빼빼로데이 기념 세트로 구매한 빼빼로 중 아몬드빼빼로가 낱개 상품보다 g으로는 4g, 개수로는 1개 적게 들어 있었다. 세트 묶음 판매 상품은 32g, 175kcal였고 낱개 상품은 36g, 190kcal였다. 더 많이 들어있는 빼빼로가 더 적게 들어있는 빼빼로보다 먼저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제보자 주씨는 "애들 먹이려고 똑같이 나눠주다가 용량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완전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라며 분노했다.

▲ 제보자 조씨가 보내온 서로 다른 용량의 아몬드빼빼로 사진

그러나 롯데제과 측은 빼빼로데이 세트 상품이라고 더 적은 양을 넣은 일은 결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8월 빼빼로의 용량을 줄이기로 발표했기 때문에 최근 제조된 제품은 이전의 것보다 용량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빼빼로데이 상품은 최근 제조된 상품을 바탕으로 새로 포장됐기 때문에 변경된 기준에 따른 용량이 들어있는 것이다.

한편 롯데제과가 빼빼로에 용량 늘리기와 줄이기, 가격 올리기와 내리기를 반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용량이 늘 때는 가격도 함께 증가한 반면 용량이 줄어들 때는 가격이 동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빼빼로는 1983년 처음 50g으로 출시됐다. 당시 가격은 200원이었다. 이후 1997년 IMF를 거치며 가격은 그대로 둔 채 40g으로 감량했고 얼마 후 300원으로 오르고 2년 뒤인 1999년에는 500원으로 값이 올랐다. 그 동안 과자의 양은 같았다.

다시 한 번 빼빼로 용량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때다. 이때 빼빼로는 700원으로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용량은 30g으로 대폭 줄었다. 그리고 2011년 다시 42g으로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도 함께 1000원으로 올랐다.

현재 빼빼로는 (오리지널 빼빼로 기준) 46g에 1200원이다. 아몬드빼빼로는 32g에 1200원이고 누드빼빼로는 43g에 같은 가격이다. 초콜릿 함유량을 높인 더블딥 빼빼로는 50g에 1500원이며 총 8개의 빼빼로 과자가 들어있다.

롯데제과와 달리 오리온은 가격을 그대로 두고 과자의 용량을 늘리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오리온은 포카칩, 초코파이 증량에 이어 최근 뉴팝의 양을 10% 늘렸다. 포카칩의 경우 양을 늘린 이후 매출이 22% 증가하는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오리온은 9개 제품에 증량 사업을 진행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브랜드 제품을 증량할지는 말하기 어려우나 계속해서 증량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빼빼로는 롯데제과에서 판매 비중 18.9%(2015년 2분기 기준) 차지하는 제품이다. 지난 2분기 빼빼로 매출은 1688억6000만원에 달한다.

감량과 가격 올리기로 롯데제과의 2분기 매출은 1조1084억3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2.2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42억88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7.2% 늘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때문에 8월 공시 이후 빼빼로 용량에 변함이 없다. 제품 용량에 관해서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고 빼빼로데이 세트라고 해서 용량이 적은 것을 일부러 넣은 사실은 없다. (세트가) 최근 제조된 상품을 바탕으로 포장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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