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김 씨 ‘사기 행각’, 애플 ‘단순 실수’ 주장

▲ 아이폰6 (출처=애플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아이폰의 A/S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수리를 하지 않은 부품을 수리한 것으로 거짓 증명서를 발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 측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4년 11월 아이폰6를 구입한 김 모씨. 기기를 사용하다가 전면 센서의 고장을 발견했고, 실수로 기기를 떨어뜨려 액정이 파손돼 A/S센터에 맡겼다.

센서는 작동이 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서 일단 액정만 교체하고 싶었지만 애플의 정책상 그렇게 할 수는 없고 엔지니어가 핸드폰 검수를 해서 기기에 또 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 먼저 확인이 돼야 액정만 교체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즉,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그에 대한 수리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후 액정이 교체된 기기를 받았지만 전면 센서 문제가 계속돼 다시 A/S를 맡겼다. 8일 후 다시 기기를 받았는데, 김 씨는 당황했다. 액정만 갈았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 아이폰6S 출시일이었던 지난달 26일, 개통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 일각에서는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출처=포커스뉴스)

얼마 전에 교체한 액정을 왜 다시 교체했냐고 민원을 넣었더니 담당자는 센서가 액정에 달려있어 그렇게 조치했다고 답했다.

김 씨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액정을 이미 한 번 갈았는데, 센서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이상했다.

일반 상담사와 기술 상담사 통화를 거친 후 어렵게 민원 상담사와 통화한 김 씨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문의했다.

민원 상담사는 더 황당한 말을 했다. 이전에 센서 이상으로 맡겼을 때 아무 문제가 없어 그냥 반출했다는 것이다. 고치지도 않은 기기에 애플은 수리증까지 함께 동봉했다.

김 씨는 “애플이 나한테 사기를 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액정을 수리하지도 않았으면서 당당히 수리 증명서까지 보냈다”며 “민원이 길어지니 이제 담당자가 짜증을 낸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울분을 표출했다.

김 씨는 현재 이전 기기로의 교체, 수리비 환불 등을 원하고 있지만, 애플 측은 쿠폰만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짓 수리증명서에 대해서는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는 답변만 고수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본 사례에 대해 피해구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보자가 애플 측의 과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다면 피해구제 신청을 통해 소비자보호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조정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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