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절반 가까이 떨어질 듯

▲ 지난 6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맨 왼쪽)이 장더장(가운데) 상무위원장과 함께 쇼룸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LG전자)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고전중인 가운데 CEO인 구본준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가 작년 3분기 이후 계속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못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보다 전문경영인을 LG전자의 CEO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6일 LG전자의 주가는 4만9700원으로 전날에 비해 900원 떨어져 4만원대에 들어왔다. 작년 3분기의 경우 LG전자의 주가는 7만원 대였다.

주식이 폭락한 이유는 영업이익이 낮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인 4650억원 대비 37% 떨어진 수치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2010년부터 LG전자를 맡았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9년 영업이익 2조8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발 경영위기가 오자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10년 1764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011년 2803억원, 2012년 1조1360억원, 2013년 1조2847억 원, 2014년 1조8286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만약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다면 그의 경영능력은 뛰어나다고 평가 받을만 하다.

하지만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원은커녕 1조원을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분기 3052억원, 2분기 2441억원, 3분기 2940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거의 반 토막 난 것이다.

문제는 LG전자의 영업이익 부진이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가전을 제외하고 모바일과 TV에서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보다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룹 총수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자리에서 내리고 경영능력이 뛰어난 경영전문인을 LG전자 CEO에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기업 총수의 일가란 이유로 경영능력이 없는데도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한항공 사태에서 보듯 문제 있는 오너 일가는 물러나는 것이 회사 구성원과 주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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