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흐림’, 윤부근 ‘맑음’, 권오현 ‘화창’

▲ 삼성 신종균 사장이 갤럭시S6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의 인사가 12월 초로 예정된 가운데 IM(IT·모바일)를 이끄는 신종균 사장과 CE(소비자가전)을 맡고 있는 윤부근 사장, 그리고 DS(반도체부품)를 담당하는 권오현 부회장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삼성그룹 이준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인사의 경우 예년에는 12월 초에 진행됐고 올해 바뀐다는 말을 못들었다”며 12월 초에 인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IM 부문장인 신종균 대표이사는 위치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IM은 2조4000억원이라는 부진한 영업이익을 냈다.

IM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약 2조7000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3분기에 하락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IM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3’와 ‘갤럭시S4’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끌어올렸지만 ‘갤럭시S5’의 판매가 많이 부진하며 삼성전자의 체면을 구겼다.

그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프로젝트명도 ‘제로’로 붙이며 절치부심해 ‘갤럭시S6’를 출시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판매량이 고전하며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휴대폰 1억500만대를 공급했는데 8380만대가 스마트폰이었다. 판매량으로 따지자면 1위지만 중저가폰이 많이 팔려 영업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갤럭시S시리즈’나 ‘갤럭시노트’같은 프리미엄 폰이 흥행을 기록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삼성 CE 윤부근 대표가 셰프컬렉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CE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는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3분기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지난 분기(2분기) 영업이익인 2100억원보다 증가했다.

작년 동기(2014년 3분기)의 영업이익인 500억원보다 올해 3분기는 눈에 띄게 늘었다. 삼성 CE부문은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전망도 좋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윤부근 대표이사의 승진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DS를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2018년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신종균, 윤부근 대표이사보다 자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DS부문의 경우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도 호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후 두 번째 인사 시즌”이라며 “올해 인사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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