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낮춰야만 가격 경쟁 할 수 있어

[소비자경제=김동현 기자] 최근 이동통신 3사와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를 계속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의 V10이 출시되기 전 하루 전인 지난 7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고가를 약 10만원 정도 낮췄다. 이렇게 되자 갤럭시S6와 V10의 출고가가 비슷해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생긴 지원금 상한(33만원) 때문에 출고가를 낮춰야만 가격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가격 경쟁을 먼저 시작한 것은 LG전자다. 지난 1일 새 전략 스마트폰 V10을 공개하며 출고가를 70만원대로 정했다.

LG가 V10의 출고가를 내리자 삼성도 지난 7일 출고가를 내렸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최초 출고가는 85만8000원이었다. 이후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지원금을 계속 인상해왔다.

33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출시 후 15개월이 지나야 하므로 가격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출고가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도 상반기 프리미엄 폰인 ‘G4’의 출고가를 내렸다. ‘G4’의 최초 출고가는 82만5000원이었지만 약 4개월이 지난 8월 출고가를 69만9600원으로 내렸다.

단말기 출고가 인하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신형 스마트폰 출고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계속 나타났었다.

업계는 아이폰S6가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갤럭시노트5’ 등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의 단말기 출고가 인하 현상이 단통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래부는 단통법 덕택에 출고가가 내려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조 업체들은 자신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프리미엄 제품도 가격이 내려오고 있다”며 “가격 경쟁은 평균 판매단가를 떨어뜨려 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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