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모델 인기에 아이폰 고전할 수도

[소비자경제=김동현 기자]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6S&6S+’가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 예정인 가운데 먼저 출시된 삼성 ‘갤럭시S6&노트5’, LG ‘V10’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의 국내 출시일은 예전보다 조금 빨라졌다. ‘아이폰6’는 지난해 10월 31일, 아이폰5S는 2013년 10월 25일, 아이폰5는 2012년 12월 7일에 출시됐다.

업계는 LG전자가 V10의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추고 삼성도 갤럭시S6의 출고가를 약 10만원 더 내린 상황에서 ‘아이폰6’보다 10만원 정도 가격을 올린 애플의 ‘아이폰6S’가 국내에서 얼마나 팔릴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 아이폰6S. 출처=애플코리아

삼성전자는 매년 9월 출시했던 대 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를 올해는 한 달 먼저 내놓았다. ‘아이폰6S’가 출시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였다.

‘갤럭시노트5’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새로 더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출고가로 내놓았다.

지난 8일 상반기에 출시했던 갤럭시S6의 출고가를 8만~12만원 낮춘 것도 애플의 아이폰6S 출시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존의 G시리즈와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을 지난 8일 출시했다. 비디오와 오디오 등을 강화한 스마트폰으로 지난 1일 공개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데도 70만원대의 출고가를 책정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폰 신제품 2종도 국내에 출시된다. 레퍼런스 폰이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기준을 제시하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오는 20일에 출시되고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다음 달 안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출고가와 통신사 보조금 등 실 구매가격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모델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구매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이폰6S는 가격이 약 10만원 정도 올라 현재 16GB 모델은 92만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64GB 제품은 106만원이어서 이동통신사 출고가가 다소 내려가고 보조금이 지원된다고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구글의 넥서스폰은 프리미엄급 사양에 출고가가 중저가형 제품 수준이라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LG가 만든 ‘넥서스5X’와 화웨이가 제조한 ‘넥서스 6P’의 가격은 50만원에서 6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가격이 비싸도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중저가 모델이 주도하고 있어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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