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미래를 향해 달려가라"

▲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출처=미래에셋

[소비자경제=곽호성 기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최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조성사업에 20억원을 기부했습니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기부가 청년 구직자와 비정규직 청년을 돕고 민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부가 특별한 것은 미래에셋 회사 차원이 아닌 박 회장 개인의 사재(私財)에서 기부금이 마련됐다는 점입니다. 박 회장이 진심으로 청년 구직자와 비정규직 청년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이 오늘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어머니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 회장의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를 읽어보면 그의 어머니는 쌀을 시장에 팔아 내일 들어 올 돈이 있더라도 ‘내일 들어올 돈이 100만원 있다’라는 말씀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 회장의 어머니는 반드시 돈을 손에 들어야 ‘돈이 들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내가 갖고 있는 돈이 내 돈이지 들어 올 돈은 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런 생각은 박 회장에게 큰 영향을 줬고 고객의 돈을 맡아 운용하는 그로 하여금 그릇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그의 어머니는 박 회장이 성공하는 과정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 회장은 서른 두 살의 젊은 나이에 증권사 지점장을 맡아 고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그에게 1년 간 생활비 지원을 했습니다. 그냥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빌려준 것이며 박 회장은 연 17퍼센트 상당의 이자를 어머니에게 드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너무 성공하려 하지 마라. 성실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 회장은 어머니의 말씀대로 성실하게 사업을 진행했고 오늘날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의 저서는 지난 2007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이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한 주에 1회 정도는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라고 권합니다. 운동하는 시간은 사색의 시간이자 성찰의 시간이기에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땀을 흘려야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그의 투자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모르는 일이나 투자처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는 것,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첫째, 둘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 중에는 잘 모르는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어 낭패를 보거나 당장 눈 앞 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투자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박 회장의 투자원칙은 중요한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인생에서 돈이나 직급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이라고 말합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최소한 한 분야에 10년은 집중해야 한다고 젊은이들에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항상 이야기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생업 때문에, 영어공부 때문에,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예측력과 기회포착능력이 독서에서 왔다고 고백합니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터넷보다 독서가 더 좋다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와 함께 글 쓰는 훈련입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이며 글쓰기를 하면 생각이 깊어지며 사물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박 회장은 돈을 ‘아름다운 꽃’이라고 봅니다. 다만 돈이 아름다운 꽃이 되려면 ‘바르게 벌어서 바르게 쓴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설립된 이래 엄청난 돈을 벌어 사회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그 기여는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다운 사회로 가꾸고 있습니다.

그는 고객과 종업원을 희생해서 버는 돈은 의미가 없으며 승자의 위치에 올라 선 한국의 기업들은 이제 성숙된 자본주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승자 독식 현상의 수혜를 보고 있는 승자들은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나눌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기자로 근무하면서 만나 본 미래에셋 직원들은 모두 적극적이면서 유능하고 표정이 밝았습니다. 그들이 근무하는 환경이 좋으며 박 회장 같은 뛰어난 지도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 인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증권업계 최강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박 회장은 2007년에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자신의 목표가 ‘아시아 1위’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KDB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박 회장의 자신의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KDB대우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 능력이 뛰어나며 국내 지점 수도 무려 102개에 이릅니다. 이 회사와 미래에셋이 합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이겨내는 방법은 바람이 불지 않는 상황에서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통 받는 젊은이들이나 부진한 매출로 인해 답답해 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조언입니다.      

 

곽호성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