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대책에도 영향 제한적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대책(지난달 22일)과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 가능성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건설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이 대출 총량을 규제하기보다 대출 건전성(변동금리 비중축소)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부채대책과 맞물렸던 미분양주택 증가는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지난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 조사결과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3177가구로 전월(3만4068가구) 대비 891가구 감소해, 지난 4월 이후 두 달간 이어졌던 미분양 주택 오름세가 끊겼다.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기 보다는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발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에 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아직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국내 주택시장은 국내 GDP 성장률을 큰 폭으로 하락시켰던 글로벌경기 침체(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에는 크게 반응했지만, 1999년 IT버블, 2002년 카드사태, 2004년 중국발 긴축 사태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주택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 주택공급 확대로 인한 주택시장 악화를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로 판단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8개월 연속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증권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대형건설사의 신규주택 분양이 높은 계약률을 보여주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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